체스판에 검정색 킹과 하얀색 킹

 

합리적 의사결정 모형

 

편익분석

비용을 파악한 후에는 대안들로부터 나오는 편익을 분석해야 한다. 비용이 제일 적게 든다고 해서 나에게 돌아오는 만족감까지 큰것은 아니니까. '싼 게 비지떡'이라고, 값이 싼 만큼 그 가치도 적은 게 있으므로 편익도 고려해야 한다. 이 전 글의 남학생의 경우에는 한 여학생의 아름다운 외모와 다른 여학생의 편안함이 편익이 될 것이다. 공부의ㅏ 편익은 시험에서의 만족스러운 결과일 테고, 아르바이트의 편익은 내가 얻게 되는 돈과 그것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기쁨일 것이다.

 

가치판단

이제 편익과 비용을 모두 알아냈으면 비용은 가장 적고, 편익은 가장 큰 대안을 선택한다.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효율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떄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꼭 편익과 비용(즉, 효율성)만이 고려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왜 자꾸 앞에서 한 말을 바꾸느냐? 잘 살펴보자.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에서 나오는 편익과 비용의 차이가 공부를 할 때의 편익과 비용의 차이보다 크더라도 많은 학생들은 공부를 선택한다. 즉 '아르바이트 편익 - 비용 > 공부 편익 - 비용'으로 아르바이트 할 때 얻는 것이 더 많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공부를 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학생의 본분이 공부하는 것이라는 양심의 소리에 따라 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 이 양심의 소리라는 것은 편익이나 비용과는 관계가 없지만 분명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이러한 가치 판단 역시 편익, 비용과 함께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정부의 생산이나 지출의 측면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더 명확하게 드러나게 된다. 정부가 일정한 돈으로 도로를 건설할 것인지, 아니면 빈곤한 사람들을 위한 복지 정책을 수행하는 데 그 돈을 쓸 섯인지 선택해야 하는 경우를 ㄹ생각해보자.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비용 - 편익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할지라도 복지 정책을 수행하는 데 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면, 정부의 결정은 효율성보다는 형평성을 더 중요한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결과평가

인간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동물이다. 그러나 발전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행동의 결과를 항상 평가하고 반성해야 이루어진다.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선택의 결과를 평가하는 것은 후에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함이다. 당신이 시험결과를 보고 어느 과목을 더 보충해서 공부해야 겠다고 느끼는 것처럼 우리의 모든 선택도 잘 되었는지, 어떤 점에서 부족했는지 평가를 받는 것이다. 결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물론 효율성과 형평성, 두 가지가 될 것이다. 자신의 선택보다 더 효율적인 대안은 없었는지, 혹은 형평성 측면에서도 수긍할 수 있을 만큼 합당한 결정이었는지 말이다. 평가가 정확하면 정확할수록 다음 번에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 - 경제 정보의 필요성과 유용성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선택의 결정을 내릴 때에는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을 내린다. 그런데 정보가 충분치 않다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다. 당신이 시험 볼 때를 생각해보라. 한 문제에는 가능한 보기가 1~5까지 이다. 보기의 내용을 많이 알면 알수록 문제를 맞힐 확률은 높아진다. 아리송한 답지가 많을수록 틀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선택을 할 때에도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합리적인 선택을 내릴 수가 있다.  

 

 그런데 정보가 많기만 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만약 그 정보들이 정확하지 못하다면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아르바이트의 임금이 시간당 1만원이 아니라 1만8천원이었다면 기회비용을 잘못 계산하게 된다. 또 아리따운 여학생이 처음에 조금 쑤구스러워서 말을 못하는 것이었다면 이 역시 잘못된 정보일 것이다. 이러한 정보들에 의해서 실수로 아리따운 여학생을 놓친다면 그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따라서 부정확한 정보에 의해 판단이 잘못 내려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정확한 정보의 중요성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우리는 정보 없이는 합리적인 선택을 내릴 수가 없고,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는 합리적인 선택을 내리는 데 유용하다

 

 

은색문 중에 금색문이 있다.

우리는 이전 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항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선택이 언제나 간단하고 명쾌하게 이루어진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아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고민을 해야 하죠. 특히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면 몇 가지를 고려한 후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지금부터는 그 기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해요.

 

기회를 줬으니 대가를 내라 - 기회비용

'비용'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을 사용할 때 지불해야 하는 것을 대개 비용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앞에 '기회'라는 말이 붙으면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비용'과 다르다. 기회비용의 정확한 의미는 '경제적 선택의 결과로 포기되는 여러 대안의 가치 중에서 가장 높은 값'이다. 이게 무슨소리냐? 지금부터 예를 들어보겠다. 하교길에 친구들과 분식집에 들렀다. 그런데 친구와 당신이 가진 돈을 모두 모아도 고작 5,000원이다. 그런데 나와 친구는 떡볶이도 먹고싶고, 순대도 먹고싶다. 하지만 별수 있나?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지금처럼 하나를 포기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면 경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결국 떡볶이를 먹기로 결정을 했다. 순대를 포기한 셈인데 이 경우 순대로부터 얻었을 효용이 바로 기회비용이다. 즉 어떤 것을 선택하였을 때 포기한 것이 기회비용이 되는 것이다.

 

이제 기회비용이 무엇인지는 짐작이 가는데 '여러 대안의 가치 중에서 가장 높은 값'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이번엔 다른 상황을 생각해 보자. 당신에게 3시간이 주어졌다. 던킨 도너츠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시간당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즉 3만원을 얻게 되는 것이다.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시간당 11,000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학생의 본분은 공부인거라, 하기 싫어도 시험을 위해 공부를 하면-? 당연히 한 푼도 벌 수 없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공부에 대한 기회비용은 어떻게 될까? 던킨 도너츠의 3만원과 베스킨라빈스의 33,000원을 더한 63,000원이 될까? 아니면, 던킨 도너츠의 3만원이 될까? 정답은 33,000원이다.

 

왜 3만3천원일까? 당신은 세가지의 대안 중에서 시험 공부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면 이제 다른 것을 선택할 기회를 잃었으므로 다른 대안들이 기회비용이 된다. 다른 대안은 두 가지 인데, 시험공부를 안한다고 해도 그 두가지를 모두 다 선택 할 수 없다. 그러면 그 대안들 중에서도 어느게 더 나은지 비교해서 선택해야겠다.

 

위의 예에서는 같은 시간을 일했을 때 받는 돈이 베스킨라빈스 3.3만 > 던킨도너츠 3만원 이므로 베스킨라빈스에서 일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결국 당신은 최종적으로 공부하는 것과 베스킨라빈스에서 일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시험공부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기회비용은 3.3만원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기회비용이 여러 대안의 가치중에서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포기한 것 중 가장 비싼 것, 혹은 가장 가치가 있는 것 '하나'만이 기회비용이 된다.

 

돈을 냈으니 그 가치를 해야지 - 비용과 편익

사실 합리적인 선택은 기회 비용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할 때에는 거기서 얻는 편익을 생각한다. 그러면 편익이 무엇인가?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의 개운함, 혹은 밥을 먹고 났을 때의 만족감이 바로 편익이다. 그런데 이 편익이 비용보다 작다면 당신은 그 일을 안할 거다. 5천원 주고 산 빵은 5천원 만큼의 가치를 해야 하는데, 맛이 없고 양도 적어 그 가치는 3천원밖에 안된다면 빵을 안살 것이다. 이처럼 합리적인 선택은 비용과 편익을 고려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경제 생활에서의 합리적 선택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우리는 비용과 편익을 고려하여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합리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적은 돈으로 최대한 단물을 빨아먹는 것이다. 즉, 비용은 최소화하고 편익은 최대화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합리적 선택이 일어나는 과정에 대해 한 단계씩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합리적인 의사결정 모형

이전 글에서 한 남학생의 행복한 고민이 기억나는가? 두 여학생이 동시에 고백했다는 이야기 이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생각해보자

 

문제의 인식

합리적인 의사 결정의 첫 번째 단계는 문제의 인식이다. 두 여학생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이 남학생의 경우에는 '누구를 선택해야 하느냐'가 문제다. 앞의 아르바이트와 공부 사이에 선택해야 한다고 느낀 것 자체도 바로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 및 정보 수집

이 단계는 앞에서 인식한 문제와 관련된 자료와 정보들을 수집해서 분석하는 단계이다. 앞의 남학생의 경우 두 여학생의 장점과 단점을 수집해서 분석하는 것이 단계에 해당할 것이다. 또 아르바이트와 공부 사이의 갈등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얻는 것과 잃는 것 공부를 할 때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나열해 보는 것이 자료 및 정보 수집이다.

 

비용파악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했다면, 이제 비용을 파악해 보자. 여기에서의 비용이란 금전적으로 들어가는 비용과 기회 비용 모두를 의미한다. 행복한 고민을 하는 남학생의 경우에는 어느 여학생을 선택하든 금전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없다. 그러나 기회 비용은 있다. 한 여학생을 선택하면 다른 여학생이 기회 비용이 될 것이다. 기회 비용은 포기한 것의 가치라 했다 따라서 아르바이트 대신 공부를 선택한 경우에는 금전적 비용과 기회비용을 모두 고려해 주어야 한다. 만약 공부를 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있다면 그것은 금전적 비용이다. 기회 비용은 포기한 대안의 가치이므로, 아르바이트로 벌 수 있는 돈의 액수, 즉 3.3만원이된다.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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