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색문 중에 금색문이 있다.

우리는 이전 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항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선택이 언제나 간단하고 명쾌하게 이루어진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아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고민을 해야 하죠. 특히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면 몇 가지를 고려한 후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지금부터는 그 기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해요.

 

기회를 줬으니 대가를 내라 - 기회비용

'비용'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을 사용할 때 지불해야 하는 것을 대개 비용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앞에 '기회'라는 말이 붙으면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비용'과 다르다. 기회비용의 정확한 의미는 '경제적 선택의 결과로 포기되는 여러 대안의 가치 중에서 가장 높은 값'이다. 이게 무슨소리냐? 지금부터 예를 들어보겠다. 하교길에 친구들과 분식집에 들렀다. 그런데 친구와 당신이 가진 돈을 모두 모아도 고작 5,000원이다. 그런데 나와 친구는 떡볶이도 먹고싶고, 순대도 먹고싶다. 하지만 별수 있나?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지금처럼 하나를 포기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면 경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결국 떡볶이를 먹기로 결정을 했다. 순대를 포기한 셈인데 이 경우 순대로부터 얻었을 효용이 바로 기회비용이다. 즉 어떤 것을 선택하였을 때 포기한 것이 기회비용이 되는 것이다.

 

이제 기회비용이 무엇인지는 짐작이 가는데 '여러 대안의 가치 중에서 가장 높은 값'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이번엔 다른 상황을 생각해 보자. 당신에게 3시간이 주어졌다. 던킨 도너츠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시간당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즉 3만원을 얻게 되는 것이다.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시간당 11,000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학생의 본분은 공부인거라, 하기 싫어도 시험을 위해 공부를 하면-? 당연히 한 푼도 벌 수 없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공부에 대한 기회비용은 어떻게 될까? 던킨 도너츠의 3만원과 베스킨라빈스의 33,000원을 더한 63,000원이 될까? 아니면, 던킨 도너츠의 3만원이 될까? 정답은 33,000원이다.

 

왜 3만3천원일까? 당신은 세가지의 대안 중에서 시험 공부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면 이제 다른 것을 선택할 기회를 잃었으므로 다른 대안들이 기회비용이 된다. 다른 대안은 두 가지 인데, 시험공부를 안한다고 해도 그 두가지를 모두 다 선택 할 수 없다. 그러면 그 대안들 중에서도 어느게 더 나은지 비교해서 선택해야겠다.

 

위의 예에서는 같은 시간을 일했을 때 받는 돈이 베스킨라빈스 3.3만 > 던킨도너츠 3만원 이므로 베스킨라빈스에서 일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결국 당신은 최종적으로 공부하는 것과 베스킨라빈스에서 일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시험공부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기회비용은 3.3만원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기회비용이 여러 대안의 가치중에서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포기한 것 중 가장 비싼 것, 혹은 가장 가치가 있는 것 '하나'만이 기회비용이 된다.

 

돈을 냈으니 그 가치를 해야지 - 비용과 편익

사실 합리적인 선택은 기회 비용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할 때에는 거기서 얻는 편익을 생각한다. 그러면 편익이 무엇인가?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의 개운함, 혹은 밥을 먹고 났을 때의 만족감이 바로 편익이다. 그런데 이 편익이 비용보다 작다면 당신은 그 일을 안할 거다. 5천원 주고 산 빵은 5천원 만큼의 가치를 해야 하는데, 맛이 없고 양도 적어 그 가치는 3천원밖에 안된다면 빵을 안살 것이다. 이처럼 합리적인 선택은 비용과 편익을 고려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경제 생활에서의 합리적 선택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우리는 비용과 편익을 고려하여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합리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적은 돈으로 최대한 단물을 빨아먹는 것이다. 즉, 비용은 최소화하고 편익은 최대화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합리적 선택이 일어나는 과정에 대해 한 단계씩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합리적인 의사결정 모형

이전 글에서 한 남학생의 행복한 고민이 기억나는가? 두 여학생이 동시에 고백했다는 이야기 이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생각해보자

 

문제의 인식

합리적인 의사 결정의 첫 번째 단계는 문제의 인식이다. 두 여학생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이 남학생의 경우에는 '누구를 선택해야 하느냐'가 문제다. 앞의 아르바이트와 공부 사이에 선택해야 한다고 느낀 것 자체도 바로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 및 정보 수집

이 단계는 앞에서 인식한 문제와 관련된 자료와 정보들을 수집해서 분석하는 단계이다. 앞의 남학생의 경우 두 여학생의 장점과 단점을 수집해서 분석하는 것이 단계에 해당할 것이다. 또 아르바이트와 공부 사이의 갈등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얻는 것과 잃는 것 공부를 할 때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나열해 보는 것이 자료 및 정보 수집이다.

 

비용파악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했다면, 이제 비용을 파악해 보자. 여기에서의 비용이란 금전적으로 들어가는 비용과 기회 비용 모두를 의미한다. 행복한 고민을 하는 남학생의 경우에는 어느 여학생을 선택하든 금전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없다. 그러나 기회 비용은 있다. 한 여학생을 선택하면 다른 여학생이 기회 비용이 될 것이다. 기회 비용은 포기한 것의 가치라 했다 따라서 아르바이트 대신 공부를 선택한 경우에는 금전적 비용과 기회비용을 모두 고려해 주어야 한다. 만약 공부를 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있다면 그것은 금전적 비용이다. 기회 비용은 포기한 대안의 가치이므로, 아르바이트로 벌 수 있는 돈의 액수, 즉 3.3만원이된다.

 

 

-다음 글에서 계속-

(1)희소성과 경제 문제

왜 잘생기고, 예쁜 애들은 드문 거지? - 희소성

흔히들 인간은 무한한 욕구를 지녔다고 말한다. 이걸 가지면 저걸 갖고 싶은게 바로 인간이란 것이다. 즉, 여자 친구가 재미있으면 그 다음엔 예쁘기까지 하면 얼마나 좋아?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을 한번 보라. 재미있고 예쁘기 까지한 사람은 드물다. 사실 재미있는 것은 제쳐 두고, 예쁜 사람도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경제 문제는 바로 이 때문에 일어난다. 즉 인간의 욕구는 끝이 없는데,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는것. 이와 같이 자원이 많지 않음을 경제학에서는 '희소하다' 라고 한다. 예쁜 사람이 희소하지 않다면 아마 10:1의 경쟁률을 뚫고 예쁜 여자 친구를 얻으려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 해야 예쁜 여자 친구를 얻을 수 있다.

 

자원이 희소하다는 의미를 다르게 생각해 보자. 주머니에는 돈 만 원이 있다. 영화도 보고싶고, 피자도 먹고싶고, 휴대폰 케이스도 바꾸고 싶다. 하지만 돈이 만원 밖에 없기 때문에 하나를 골라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욕구는 무한하지만, 자원(여기서 돈)은 한정되어 있기 대문에 경제 문제가 발생한다.

 

자원의 희소성 때문에 경제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생산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어머니께서 저녁식탁에 닭을 올려 놓으려 하신다. 하지만 아이들은 닭찜을 좋아하고, 아버지는 삼계탕을 좋아하신다.. 닭이 두마리면 좋겠지만 한마리밖에 없어 결국 어느 것을 요리할지 선택해야 한다. 이처럼 자원의 희소성에 의한 선택의 문제는 생산을 할 때나 소비를 할때 모두 일어난다.

 

자유재와 경제재

우리는 피룡한 것을 얻기 위해 거의 항상 위와 같은 선택의 과정을 거친다.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이처럼 희소성의 원칙에 의해 선택을 해야 하는 재화를 우리는 경제재라 부른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숨쉬기 위한 공기를 얻기 위해 다른 사람과 싸우지 않는다. 공기를 얻느느 대신 물을 포기하지도 않늗나. 희소한 자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희소하지 않아 경제적 가치가 없는 재화를 자유재라고 부른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자연 환경을 자유재로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환경의 경제재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에서 더 이상 자유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맑은 물이 오염되어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공기가 오염되어 맑은 공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와 같은 현상을 바로 '자유재의 경제재화'라고 하는데 이것은 다시 말해 '예전에는 사용할 때 돈을 내지 않던 것을 이제는 돈을 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길을 가다 우물에서 물을 떠먹던 과거와 달리 맑은 물을 마시기 위해 생수를 사야 하고, 깨끗한 공기를 병에 담아 파는 것을 보면 물과 공기가 경제재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 내가 결정해야 한다고? - 경제 문제의 종류

앞에서 언급하길 경제 문제는 결국 선택의 문제라 했다. 가계, 기업, 정부 등의 모든 경제 주체는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로부터 모든 사회에서 직면하게 되는 기본적인 경제 문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무엇을 얼마나 생산할 것인가.

이는 곧 어떤 상품을 얼마나 많이 생산해야 하느냐를 뜻한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모두 다 생산할 수는 없다. 제주도에 사는 농부 이과수 씨는 오렌지를 생산할 것인지, 망고를 생산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또 생산을 한다고 결정하면 얼마나 생산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비닐하우스를 5개 갖고 있는데, 모두 오렌지를 생산할 수도 있고, 망고를 생산할 수도 있다. 아니면 두개는 오렌지, 세개는 망고를 생산할 수도 있다. 지금 보인 이과수 씨의 결정은 결국 생산물과 생산량을 선택하는 것이다.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이 문제는 생산 방법을 선택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이번에는 공장주인 박완구 씨를 생각해보자. 박완구 씨는 완구 공장 사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인형을 만들어 판다. 그런데 사람들이 손으로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서 만들면 각기 다른 모습의 인형을 아주 멋지게 만들 수 있지만, 많이 생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계를 이용해서 만들게 되면 인형이 좀 덜 예쁘고 모두 다 똑같은 모습이지만, 훨씬 많이 생산해 낼 수가 있다. 이처럼 어떤 방법으로 생산할 것인가 하는 문제 역시 모든 사회에서 직면하게 되는 경제 문제다.

 

누구에게 분배할 것인가.

마지막 경제 문제는 분배 방법의 선택이다. 샌상활동을 하게 되면 당연히 분배의 문제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는 생산활동에 얼마나 기여했느냐에 따라서 분배를 받게 된다. 즉 효율성에 의해서 분배가 된다는 것. 그러나 효율성에 의해서만 분배가 된다면, 사람들의 빈부 격차는 굉장히 심해질 것이다. 능력이 있는 사람은 계속해서 많이 받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계속해서 적게 분배를 받을 테니까 말이다. 따라서 효율성이 아닌 다른 기준에 의해 분배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회정의와 관련되어 있다. 즉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분배를 하는 것이다. 최저 임금제가 그 예라 할 수 있다. 이는 효율성보다는 형평성을 고려한 분배의 기준이다.

 

 

경제문제의 종류
무엇을 얼마나 생산할 것인가 : 생산물 생산량의 선택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 생산 방법의 선택
누구에게 분배할 것인가 : 분배 방법의 선택 - 효율성, 형평성

 

지갑에 돈이 끼워져 있고 양옆에 포크와 나이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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